1. GPT에게 글을 맡겼다가 완전히 망했던 날
처음 GPT를 알게 됐을 때 저는 진짜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와, 이제 글 고민은 끝났다. 제목만 던져주면 알아서 블로그 글이 뚝딱 나오겠구나.” 그래서 어느 날, 제가 하던 일을 멈추고 GPT에게 블로그 한 편을 통째로 맡겨봤습니다. 제가 한 건 제목 한 줄 적어 넣고, “블로그용으로 길게 써줘”라고 말한 것뿐이었어요.
그렇게 나온 글은 겉으로 보기엔 꽤 그럴듯했습니다. 문장도 매끄럽고, 맞춤법도 거의 없고, 길이도 제법 길어 보였죠. 저는 거의 검토도 하지 않고 “와, 이제 나도 자동 글쓰기 시대야” 하는 마음으로 발행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글을 내가 쓴 느낌이 전혀 없고, 다른 GPT 글들과 너무 비슷했고, 심지어 제가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 전체 분위기와도 안 맞더라고요.
나중에 복습해보니 그 글은 “내 경험도 없고, 구체적인 정보도 없고, 누구 블로그에 올라가도 똑같을 법한 글”이었습니다. 그때 깨달았어요. “아, GPT에게 글을 맡기는 건 괜찮지만, 완전히 맡겨버리면 망하는구나.”
2. 초보가 GPT에게 글을 맡기며 가장 많이 하는 5가지 실수
저도 그렇고, 주변에서도 많이 보는 공통된 실수가 있습니다. “GPT가 다 해주겠지”라는 생각으로 시작하면, 결국 비슷한 벽에 부딪히게 되더라고요. 아래 5가지는 제가 직접 겪어보고, 또 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리한 ‘초보가 가장 많이 하는 GPT 글쓰기 실수’입니다.
① 프롬프트 한 줄 던져놓고 “알아서 써줘”라고 하는 것
처음에는 다 이렇게 시작합니다.
“~에 대한 블로그 글 써줘. 길게.”
이렇게 말하면 글은 나오긴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글이 내 블로그를 위한 글이 아니라, 그냥 인터넷 어딘가에 떠다녀도 이상하지 않을 글이라는 점이에요.
제가 실제로 해보니, “대상 독자, 글의 목적, 내가 경험한 상황, 글 분위기” 같은 걸 미리 말해주지 않으면 내용이 너무 평범해집니다. 결과적으로 승인, 검색, 체류시간 측면에서 아무 힘이 없는 글이 되더라고요.
② 내 경험을 한 줄도 넣지 않는 것
GPT가 쓴 글을 보면 잘 정리되어 있지만, 특유의 “내가 겪은 이야기”가 없습니다.
저도 한동안 “경험은 부끄러운 것”처럼 느껴져서 다 빼고 정보만 정리했는데요,
나중에 보니 그런 글일수록 읽는 사람이 금방 이탈하더라고요.
조금 어설퍼도, “제가 직접 해보니…”, “처음엔 이렇게 생각했는데…” 같은 문장이 한두 줄만 들어가도 글의 느낌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결국, 경험 30% + 정보 70% 구성이 제일 자연스럽고, 정책상으로도 가장 안전했습니다.
③ 단락 나누기와 구조 잡기를 GPT에게 전부 맡기는 것
GPT에게 그냥 “길게 써줘”라고 하면, 단락이 애매하게 나뉘어 있거나, 중요한 부분이 중간에 묻혀버리기 쉬워요.
저도 초반에는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넣기만 했는데, 나중에 읽어보면 내가 전달하고 싶은 핵심 포인트가 한 번에 보이지 않는 글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최소한 아래 3가지는 제가 직접 손을 봤어요.
- 소제목(H2, H3)을 다시 정리해서 ‘한눈에 구조’가 보이게 만들기
- 가장 중요한 문장은 굵게 표시하거나 따로 문단 분리하기
- 도입–전개–정리 흐름인지, 중간에 뜬금없이 튀는 부분 없는지 체크하기
④ 한 번 나온 답변을 “최종본”이라고 믿어버리는 것
GPT 답변은 초안일 뿐인데, 저는 초기에 그것을 이미 완성된 글처럼 다뤘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내 상황에 맞게”라는 과정이 없이 바로 발행해버렸죠.
사실 GPT는 같은 주제로 3~5번 정도 다시 물어보면 답변의 깊이가 달라집니다. 처음엔 개요 위주로 뽑고, 두 번째는 각 소제목을 확장하고, 세 번째는 제 경험을 섞어서 다시 정리해달라고 하면 훨씬 자연스러워져요.
⑤ 결국 ‘내가 쓰는 글’이라는 책임감을 놓아버리는 것
가장 큰 실수는 사실 이것 같아요.
“AI가 써줬으니까 잘 됐겠지”라는 마음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부터 글은 내 것이 아니게 되고, 블로그 전체 방향도 흐려지더라고요.
결국 블로그에 올라가는 글은 내 이름(혹은 내 브랜드)로 나가는 콘텐츠입니다. 도움은 GPT가 주지만, 마지막 책임은 결국 나에게 있다는 생각을 가지는 순간부터 글의 완성도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3. 그래서 이제는, GPT에게 이렇게 시킵니다
망했던 경험을 한 번 겪고 나서, 저는 GPT에게 글을 시킬 때 몇 가지 원칙을 만들었습니다.
- 먼저 제가 겪었던 상황과 감정을 5~10줄 정도 직접 적어본다.
- 그다음 GPT에게 “이 경험을 녹여서 정보형 글로 정리해달라”고 요청한다.
- 처음 나온 답변은 초안으로 두고, 2~3번에 걸쳐 다시 다듬는다.
- 마지막에는 제 말투와 표현으로 한 번 더 손을 본다.
이렇게 하니까 신기하게도, “완전히 맡긴 글”보다 “같이 만든 글”이 훨씬 덜 부끄럽고, 오래 남길 수 있는 글이 되더라고요. AI에게 맡긴다고 해서 사람이 할 일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사람이 해야 할 일이 더 선명해지는 것에 가깝다는 걸 요즘은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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